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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경험과 생각들

욕심 부리다 탈이 난 아파트 분양권 투자

by 도전하는직장인 2024. 1. 20.

 

이제 와서 후회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지만, 참 안타까운 투자 건이 있었다.

하나가 아니고 두 건이다. 지금도 그 중에 한 건을 해결하려(?) 그 해당 도시에 와 있다. 

 

서울에서 사고 팔았던 집이 세 채, 그것도 아파트 시장이 크게 상승하던 시기인 2018년~2022년 사이에 했던 투자였다. 당연히 수익이 있었다. 전국에 어디를 사더라도 값이 오르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 한 나라' 라는 자조 섞인 시절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그걸 온전히 이해하지 못 했다. 그냥 혜안이 좋았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한 운이 계속될 거라고 믿었다. 

 

2022년도에 마지막 아파트 매각을 끝내고 나니, 조금 더 높은 수익에 대한 욕심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보통 이런 욕심이 생겼을 때, 주변에서 '뭘 해서 돈을 벌었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쉽게 동하게 된다. 그 당시 우리 부부에게는 지방 아파트 분양권이 그런 대상이었다. 지방 아파트 분양권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다.

 

1. 서울 대비해서 분양가가 쌌고,

2. 분양가의 10% 정도의 계약금만 있으면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었고

3. 시행사나 건설사에서 중도금 대출 이자도 지원해 주는 곳은 계약금 외에 추가 투자금도 필요 없었고

4. 등기를 칠 필요가 없으니, 사고 팔면서 취등록세를 낼 필요가 없었다. 

 

한 마디로 적은 자본금으로 여러 채를 사고 팔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부동산 투자라고 생각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상승하고 있는 호시절에만...

부동산 경기가 하락장으로 반전되고, 지방에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는 상황이 되면 분양권이 얼마나 리스크 큰 투자인지 몰랐다. 이제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정말 부끄러워서 어디 가서 이야기도 못 꺼낼 정도로 말이다.

2022년도까지만 해도 남들이 보기에 '우와, 어떻게 그런 정보까지 찾아서 투자를 했어?' 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은 '변변치 않은 아파트를 욕심에 눈이 멀어서 무모하게 샀구나, 쯧쯧' 이라는 소리를 들을 상황이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조차 디테일을 이야기할 수가 없는 수준이다. 

 

결론부터 말하며 지방 아파트 분양권 2채로 대략 7천만원을 날렸다. 아.... 그 돈이 지금 손에 있었다면 이렇게 힘들고 궁색하지는 않았을텐데 정말 생각하면 할 수록 짜증이 난다.  두 채 모두 소위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팔았다. 즉 내가 시행사에게 100원에 사서는 다른 사람에게 90원에 판 셈이다.  나보다 돈 없고 집도 없는 사람에게 내가 사회환원 차원에서 싸게 집을 공급했다고 자위를 하지 않으면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더 큰 손실을 보기 전에 그나마 여기서 이 정도로 멈췄다고 생각하자. 이 마저도 운이 좋았던 거라고 생각하자.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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