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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이야기

인천-방콕 중국동방항공 경유편 타기 (24년 2월 13일 기준)

by 도전하는직장인 2024. 2. 15.

1. 나는 방콕에 자주 가는 편이다.  업무적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일이 있어서 그렇다. 

코로나 이전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뿐만 아니라 저가항공도 많이 뜨다보니까,

날짜 잘 잡으면 왕복에 30만원 수준에서 거뜬했었던 기억이 난다.

 

2. 그런데 코로나 이후에 항공 수요 대비 항공편의 회복이 더딜 뿐 아니라,

유류할증료와 세금이 어마어마하게 올라 버렸다.

저가항공에서도 유류할증과 세금이 편도에 12~15만원 가까이 붙는다.

왕복 항공권이 유류할증료와 세금만으로도 거의 30만원 육박하고,

저가항공도 인천-방콕 왕복 비용이 기본 50만원이 넘는다. 

 

3. 항공권 가격이 부담을 줄여보고자 이번 설 연휴에는 중국동방항공 경유편을 이용해 보았다.

가는 일정은 인천->상하이 푸동공항(약 2시간 30분 대기)->방콕 수완나품공항이며 총 9시간55분 소요되었다. 

오는 일정은 방콕 수완나품공항->난징(남경)공항(7시간 30분 대기)->인천 순서이며, 총 13시간 50분 소요되었다.

가격은 설연휴 첫 날과 마지막 날에 걸쳐 있음에도 55만원에 결제하였다.  

최고 성수기 기간이라서 국내 저가항공 직항편은 왕복 80만원을 넘어갔다. 

 

4.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가는 일정은 탈만한데, 오는 일정은 정말 돈 아끼려다가 시간과 몸이 축나는 코스였다. 

가는 일정은 인천에서 오후 2시반에 탑승하여 방콕에 밤 10시반에 도착했으니 그런대로 괜찮았다.

좌석에 스크린은 없지만 다리 공간은 여유가 있다. 참고로 내 키는 172cm.

 

문제는 오는 일정인데, 방콕에서 새벽 2시반에 탑승해서 당일 저녁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스케줄이다. 

하루종일을 비행기 + 공항대기로 보내야만 한다. 하필 국제신용카드도 안 먹힌다는 중국 공항에서 말이다. 

 

5. 중국 난징공항에서 경유해본 분들이 작성한 블로그를 보면,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1) 경유를 하는데도, 입국 수속을 했다가 보딩패스 다시 받고 출국수속을 다시 받아야 함.

  2) 위탁수화물이 최종 목적지로 연결이 되지 않아서, baggage claim을 한 후에 발권할 때 다시 맡겨야 함.

  3) 공항에 먹을 곳도 쉴 곳도 부족하고, 유니언페이 신용카드나 현금, 알리페이 아니면 결제가 안 됨.

상하이 푸동 공항의 환승 구역.. 허허벌판..

 

6. 그런 블로그 보고 좀 쫄았다. 한 편으로는 G2 경제대국이며, 축구랑 메모리반도체 제조 빼고는 모든 산업에서

우리나라를 능가하는 중국의 대도시 공항인데, 설마 시스템이 그렇게 후질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다행히도 입국/출국 수속을 다시 할 필요 없이 공항 내에서 바로 환승 게이트로 갈 수 있었고

위탁수화물도 인천공항까지 자동으로 연결이 되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환승 게이트로 가기 까지 절차가 좀 후지긴 했다. 항공사 직원이 도착 게이트에서 환승하는 승객만 모아서

구석진 곳에 벤치에 앉혀 놓고는 여권과 보딩패스는 모두 걷어가 버렸다. 1시간 정도 후에야 여권을 돌려주고

환승게이트로 건너가는 보안게이트와 출입국 심사대가 열려서 통과할 수 있었다. 

중국 난징공항에서 환승게이트로 가기 전 대기 중.. 화장실 앞 벤치에 몰아넣고 여권은 항공사 직원이 다 걷어갔다.

 

7. 남경공항 터미널2였는데, 대기 시간이 길다보니 공항 라운지에 들어가서 리클라이머 소파에서 눈을 붙일 수 있었다.

라운지 입장료가 200위안이었는데, 마스터카드를 받지 않아서 현장에서 알리페이를 다운로드해서 결제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카카오페이 앱에 결제하기 기능을 켜고, 사용국가를 중국으로 변경하면 알리페이와 자동 연동되어서

카카오페이로도 중국 현지에서 결제가 가능했다.  미리 알았다면 덜 쫄았을 텐데.

난징공항 터미널2에 있는 라운지 내 식사.. 못 먹는거 없는데 그래도 향이 그닥 입에 맞지는 않았다.

 

8. 여튼 대기시간이 긴 중국 공항 경유편은 안 타련다.  

그래도 동방항공의 비행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개인 LCD 화면이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전혀 없지만

어차피 나는 비행기 타면 무조건 자는 사람이기 때문에 별로 불만 없었다.  짧은 구간이어도 기내식도 나왔고

의자도 이코노미지만 엉덩이 쿠션이 불편하지 않아서 가성비로는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건 닭가슴살 샐러드.. 인천-상하이 구간에 나온 기내식이다.
그래도 기내식은 라운지 음식보다 맛있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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