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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경험과 생각들

네이버 카페 통한 부동산투자 입문

by 도전하는직장인 2021. 6. 24.


부동산 투자(라고 쓰고 아파트 투자라고 읽는다)를 처음 공부하게 되었을 때는 모든 것이 까마득 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도 애매하고, 주변 가족이나 친구 중에 최근에 아파트를 샀다는 사람도 없어서 딱히 롤모델을 삼거나 물어볼 사람도 마땅치 않았다.
그랬던 부린이(부동산+어린이) 시절에 가장 많은 정보와 영감을 받은 곳이 바로 네이버카페에 있는 "부동산 스터디" 카페였다.

"부동산 스터디"와의 만남
내가 처음 가입했던 2017년도에 그렇고 지금도 국내의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 중에는 가장 규모가 큰 곳일거다.
처음에 카페에 가입했던 이유는 마치 주식 초보자들이 "어떤 주식을 사야해요?" 묻는 것처럼, 부동산 투자를 하려면 어딜 사야할지 쪽집게 학원강사의 인사이트 같은 것을 얻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서 이 글 저 글을 둘러보다보면 좀 실망스러운 모습이 많이 보인다. 정부정책에 우호적인 사람과 비판적인 사람들이 서로 댓글로 싸우고, 서울의 어느 동네가 더 상급지네, 우리 아파트랑 너희 후진 아파트단지를 비교하지 말라네 하는 글, 기타 인터넷 조금만 찾아보면 되는 정보를 문의하는 글, 시시콜콜한 잡담 등등 투자에 도움 안 되는 글들이 대다수였다. 왜 이 곳이 국내 최대의 부동산투자 커뮤니티인지 이해가 잘 안 갈 지경이었다.

카페에서 만난 고수들
그러다가 잘 정돈된 투자철학을 가지고 있는 분들, 그리고 시장의 흐름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능력을 갖추신 분들의 글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그런 분들의 글에는 쪽집게 과외 같이 무언가를 집어주는 것은 없었지만, 아파트 시장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하게 되었고, 좋은 입지를 찾아내는 시선과 안목을 어깨 너머로 훔쳐보는 듯한 재미를 느꼈다. 그 이후로는 그런 분들이 과거에 썼던 글을 찾아 읽고 그 분들의 새로운 글이 올라오면 알람 설정까지 해놓고 읽어보기 시작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아파트 투자에 대해 가지고 있던 나의 편견과 무지를 크게 깨부수어 주었다는 점이다. 나는 인구가 점점 고령화되고 인구수도 줄어들기 시작하면 집값은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었고, 나름 대기업 계열사에 들어갔는데도 월급으로 집을 사는 건 불가능해 보였기에 집값이 정상이 아니라고 느꼈었다.
그런데도 당시에 서울의 집값은 계속 올라가고 있었고, 문재인정부가 온갖 규제를 내놓아도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카페에 있는 고수분들의 글을 읽으면서야 왜 정부가 저런 난리를 쳐도 서울의 아파트값을 잡기 어려운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집값이 내려갈거란 믿음은 "집"과 "인구수"이라는 모호한 개념을 가지고 극도로 단순하게 시장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생긴 오류였다.

핵심은 집값이 아니라 "서울 아파트 값"
사실 집값이 올랐다기보다, "서울"에 10년 이내 새로 지은 "신축" "아파트"가 올랐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게 서울지역 구축 아파트도 덩달아 끌어올리고, 사람들의 심리가 불 붙으니 모두 Bull장이 되어버린거 아니었나 싶다. 정작 난 서울에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서 머리 속에는 집의 개념을 전국 평균 수치로만 바라보고 있었으니 번짓수를 잘못 잡은 셈이었다.
한국에서 주거수요가 많은 곳, 누구든 더 살고 싶어하는 주거형태가 아파트라는 건 명확한 사실이다. 거기다가 직장에서 가깝고 단지가 커서 관리비도 적게 나오고 주변에 생활인프라까지 갖춰져 있다면야 금상첨화다. 그게 결국 서울 시내에 신축 아파트 단지였던 듯하다.

다행히 얼른 방향을 틀어서 더 늦기 전에 아파트를 장만한 건 잘한 선택이었다. 대출액이 소득수준에 비해서 과도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무주택자 가장이었을 때보다는 훨씬 좋은 선택이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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