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기 전까지는 부모님 집에서 살았다.
용돈을 드리긴 했지만, 그래도 주거비용이 안 드는 셈이었고
덕분에 난 월급의 절반 이상을 늘 저축할 수 있었다.
결혼 전에 했던 금융상품 투자는 그냥 저축한 돈을
적금에 넣을까 펀드에 넣을까 하는 수준이었다고 하면
리스크와 레버리지를 안고서 제대로 시작한 투자는
결혼후 아파트 구매가 처음이었다.
아파트 구매할 때, 어떻게 돈을 끌어올 것인지가 관건이었기 때문에
은행 예금은 물론이거니와,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연금보험담보대출,
종신보험 해지환급금, 퇴직금중간정산,
아 정말 금융회사를 마른 걸레 비틀 듯 짜내었다.
('21년 6월 현재는, 문재인 정부의 규제 때문에 저렇게 못 한다..)
사놓고 집값 더 올라서 기분은 나쁘지 않은데
매달 원리금상환액을 빼고 생활비 빼면 정말 남는 돈이 없었다.
저축은 커녕, 휴가를 위한 돈도 따로 모을 여력이 없었다.
아이들이 커가면 돈 들어갈 일이 더 많아질텐데
나의 40대는 매월 원리금과 카드값을 막느라
허덕이는 인생이 될 판이다.
'하우스푸어' 라는 옛 유행어가 떠올랐다.
갑자기 내가 하우스푸어가 된 듯한 느낌.. 아니 팩트였다.
무리하긴 했지만 그래도 입지 좋은 아파트 샀다는 안도감과
나는 이렇게 허덕이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불안감이
동시에 엄습하면서 중심 없이 흔들리는 마음상태가 되었다.
그제서야 또렷하게 느꼈다. 자산도 중요하지만
결국 꾸준히 쓸 수 있는 현금이 들어와야 부자로구나..
(아파트 구매를 후회한다기보다, 투자 전략의 새로운 면을
깨달아 간다는 측면으로 이해하시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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